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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vs 실패한 영업맨…'테슬라'와 '니콜라'는 달랐다

2021.06.25

조회 17

'니콜라 테슬라'

두 회사명을 붙인 게 아니라 한 명의 사람 이름이다. 토마스 에디슨의 라이벌로 불리는 발명가의 이름을 따 두 개의 회사가 탄생했다. 먼저 생긴 게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고, 뒤에 나온 게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다.

이름 탓이었을까. 니콜라에겐 '제2 테슬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창업 5년 만인 지난 6월 나스닥에 상장 이후 한때 포드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넘는 등 주가도 고공행진을 했다.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머스크의 언행을 따라한다는 언론의 평가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두 사람 모두 휩싸인 건 '사기꾼' 논란. 하지만 머스크는 실력을 증명하며 살아남았고, 밀턴은 지난 20일 회사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공매도 전문 리서치 힌덴버그가 니콜라가 사기 업체라고 주장한 보고서를 낸 지 10일 만이었다.

롤러코스터 타는 니콜라 주가

21일(현지시간) 니콜라 주가는 밀턴의 사임 소식에 전장대비 19.33% 폭락한 2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최저치이자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난 가격이다. 반면 테슬라는 이날 1.64% 상승했다.

지난 8일만 해도 니콜라와 테슬라는 반대의 상황이었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에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니콜라는 40.8% 폭등했고, 테슬라는 S&P500 편입 실패 후유증으로 21% 급락했다.

반전은 이틀 뒤 벌어졌다. 지난 10일 힌덴버그는 니콜라가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리포트를 발간했고, 니콜라에 53개의 의혹을 대답해줄 것을 요청했다. 같은날 니콜라 주가는 11% 폭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총 10개의 반박을 담은 보고서를 냈지만, 결국 2016년 공개했던 수소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게 아니라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

반면 머스크 CEO(최고경영자)는 21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전기차 인도 실적을 예고한 것. 지난해 11만2000대를 인도한 테슬라는 올 1분기 8만8400대, 2분기 9만650대 등 분기마다 신기록을 달성 중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이번 분기에 총 14만4000대를 인도한 것으로 예상한다.

성공한 사업가와 실패한 영업사원

밀턴 창업자는 여러모로 테슬라를 닮고 싶어했던 것 같다. 회사 이름뿐 아니라 언행도 그랬다. 그는 머스크처럼 형제와 함께 스타트업에 뛰어들었고, 늘 자신감에 가득찬 발언으로 비전을 제시했으며 트위터에선 돌직구 발언을 던졌다.

지난 6월에는 머스크와 트위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가 "수소연료차는 멍청한 짓"이라고 하자 밀턴은 "머스크는 정작 수소를 써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테슬라야 말로 거품이라는 발언도 했다.

니콜라가 자신 있게 펼쳐놓은 비전에 수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했고, 양산차를 단 한 대도 내놓지 않은 기업이 테슬라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차이점이 있다.

머스크는 일찍이 천재 엔지니어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불렸다.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했고, 스탠포드대 응용물리학과 재료과학 박사 과정에 들어가기도 했다. 머스크는 사업가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박사과정을 포기한 채 1995년 회사 및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집투(Zip2)를 설립했다. 1999년엔 집투 매각으로 3억달러의 거금을 쥐게 된다. 이후엔 온라인결제시스템인 페이팔을 설립했다가 2002년 15억달러를 받고 이베이에 넘기면서 엑시트하게 된다.

같은 해 머스크는 우주여행의 꿈을 실현할 스페이스X를, 2004년엔 테슬라의 초기투자자로 진입했다가 창업자 지위를 얻게됐다. 테슬라 첫 자동차인 모델S 시제품을 공개한 건 2009년. 같은해 시범주행까지 마친 뒤 2012년 시장에 출시했다.

머스크보다 10살 어린 39세인 밀턴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콜로라도 유타 지역의 커뮤니티칼리지를 다니다 중퇴한 뒤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경보기 영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중고차 판매사이트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실패했고,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던 그는 디하이브리드라는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이 회사는 디젤트럭을 압축천연가스(CNG)로 전환하는 사업을 벌였지만 2012년 거래업체로부터 계약 불이행 소송을 겪게 됐고 결국 2년 만에 매각하게 된다. 초창기 대부분의 사업에서 실패를 맛본 셈이다. 그리고 2015년 동생 트래비스와 함께 니콜라를 창업했다.

패닉셀 도미노? 니콜라의 미래는…

힌덴버그의 보고서 공개 후 10일 만에 밀턴 창업자가 사퇴하면서 니콜라의 앞날을 놓고 수많은 예상이 나온다.

니콜라는 GM 부회장이었던 스티븐 거스키 이사회 의장과 마크 러셀 CEO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를 GM 측에서 넘겨받으면서 GM이 니콜라의 브랜드를 활용해 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상도 나온다.

밀턴은 회사 운영에서 물러났지만 20%(약 8200만주)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니콜라의 성장은 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최악의 경우엔 밀턴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게 되고, 이는 대주주들의 패닉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헤지펀드 투자자 위트니 윌슨은 CNBC에 "밀턴이 사기 혐의로 결국 감옥에 가게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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